네이버 카페에서 벌어진 논쟁에서 배군 님께서 쓰신 글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더군요.
'설마 32노트로 달리면서 아이오와가 16인치탄을 날릴 수 있다곤 생각치 않으시겠죠. 저 속도라면 16인치쯤 되는 거포는 사통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전함들은 보통 교전할때는 20~22노트정도로 감속해 사격합니다. 즉 전함의 포격은 슈팅게임이 아니기에 확율높은 명중을 위해 아무리 최고속도가 빨라도 전투 속도는 정해져있단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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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전장에서의 사례는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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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차대전 당시의 사례부터 살펴보자면, 20~22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주력함은 순양전함이나 영국의 QE급 고속전함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QE급도 최고속도가 24노트 내외에 불과했죠. 이들이 참여한 주요 해전들을 살펴보면 22노트 이상의 속도에서 포격전을 수행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 표는 1차대전 당시 영국 순양전함들이 참가한 해전의 교전 속도를 정리한 것입니다. 포클랜드 해전의 경우 상대가 훨씬 속도가 느린 장갑순양함이라 22노트로 감속해 전투를 수행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때로는 함대 내의 저속함이 뒤로 처지는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최대한의 속도로 교전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 순양전함의 경우 자료가 약간 애매한데, 일단 도거뱅크에서는 블뤼허가 따라올 수 있는 최고 속도인 23노트로, 유틀란트에서는 15:33분에 경순양함들이 제 위치로 따라올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18노트로 감속한 경우를 빼면 21~25노트 사이(대체로 23노트 이상)로 전투를 수행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에는 전간기 이후 고속전함들과, 구식 순양전함들이 22노트 이상을 낼 수 있었죠. 이들이 참가한 주력함 간 교전 중 덴마크 해협 해전에서 양측 모두 27~28노트로 전투를 수행했고(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최고속도가 28노트), 샤른호르스트가 격침된 노스케이프 해전에서도 샤른호르스트와 듀크 오브 요크는 최고속도로 기동하며 전투를 수행했습니다. (최고속도는 샤른호르스트는 30노트 정도, 듀크 오브 요크는 28노트)
주력함간의 교전이 아니라, 그 이하의 함정들과의 교전을 포함시키자면 22노트 이상의 속도로 교전하는 경우는 더욱 많아지죠. 아이오와 급이 32노트의 속도로 교전을 수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간단히 다룬 바 있거니와, 순양함 이하의 함정간의 교전까지 포함하면 30노트 내외의 속도로 - 심지어 야간에도 - 교전을 수행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22노트 이상을 낼 수 있는 고속함들이 포격 정확성을 위해 20~22노트로 감속해 전투를 수행한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20~22노트에서만 포격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 대체 왜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함정을 만들까요? 순양전함들은 물론이거니와, 전간기 이후 건조된 전함들이 왜 27노트 이상의 고속전함으로 건조되었을까요?
분명 자함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포격 명중률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명중률만 생각하면 저속으로 - 느리면 느릴수록 좋겠죠 - 항해하며 사격을 가하는게 최선이겠죠. 하지만 느린 만큼 이쪽이 명중당할 확률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상대가 최대속도로 도주하는데, 혹은 우세한 적 함대가 추격해 오는데 느긋하게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포격전을 수행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명중률에서 약간의 페널티를 감수하더라도 추격, 혹은 도주에 필요한 속도를 유지하며 포격전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겁니다.
그렇다면, 함대간 포격전에서 교전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함대의 최고 속도를 들 수 있습니다. 일단 함대가 대형을 유지하며 기동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함대 내에서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α'로 정해집니다. 당연히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기동하면 가장 느린 함정은 낙오하게 되거니와, -α는 기동간의 오차를 메꾸기 위한 여유 속도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잘 훈련된 함대라고 하더라도 변침간에 약간의 오차는 발생하는데 가장 느린 함정이 이 오차를 메꾸고 정해진 위치에 도달하려면 전체 함대의 속도는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보다도 약간은 느려져야 하는거죠. 이 여유 속도가 없다면 변침을 할때마다 가장 느린 함정은 약간씩 뒤로 처지게 되는데, 좀 여유가 있는 진형이라 약간의 오차가 허용된다면 이 -α가 크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지만, 전함들의 전열(Battleline)같이 타이트한 진형에서는 이 여유가 필수적입니다. α의 크기는 보통은 1노트 내외가 됩니다.
한편, 이 '가장 느린 함정의 속도'는 해당 함정의 스펙상 최고속도와도 다릅니다. 함정의 최고속도는 어떤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그때마다 다르다'는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료를 가득 실은 만재배수량 상태의 속도와 설계시의 목표속도의 기준이 되는 상비배수량 - 상비배수량은 실제 교전시의 배수량을 상정한 것으로 그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상태의 속도는 당연히 차이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도크에 들어가 선체 하부를 청소하고, 기관 정비를 해 주지 않으면 최고속도는 자연히 감소하게 됩니다. (가장 극적인 경우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발틱함대의 경우가 되겠죠) 또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기관 노후에 따른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 해전에 투입된 시점에서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는 스펙상 최고속도에 훨씬 못미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가 함대 교전속도의 상한선을 결정한다면, 실제 교전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전술적 필요성이 됩니다. 추격전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도주하는 쪽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고자 하고, 도주하는 쪽도 마찬가지지요. 이때 도주하는 쪽의 속도가 제한되고, 추격하는 쪽 입장에서 교전에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면 굳이 최고속도로 전투를 수행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까 소개한 포클랜드 해전이지요. 독일 장갑순양함의 최고속도가 20노트 밑으로 제한되면서 - 이 역시도 장기간의 항해로 인한 선체 오염 및 정비 문제가 원인입니다 - 영국 순양전함들은 교전 거리에 접어든 이후에는 22노트의 속도로 포격전을 수행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도거뱅크 해전이 되겠죠. 이 경우에는 독일 순양전함대가 함대진형을 유지하며 도주할 수 있는 최고속도인 23노트의 속도로 도주했지만, 영국 순양전함대는 시간을 끌면 구출에 나선(실제 출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독일 대해함대 전체와 교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려해 함대 진형을 유지하며 교전가능한 최대속도인 25노트를 넘어 저속함이 진형 후미로 처지는 것을 각오하고 28노트로 포격전을 수행했습니다.
추격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교전거리와 위치를 결정하는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전술적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교전을 수행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쓰시마 해전이 되겠죠.(이 경우도 사실 전투를 피해 도주하려는 발틱함대와 이들을 전투에 끌어들이려는 연합함대 간의 추격전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일본 전함과 장갑순양함들은 빠른 속도를 적극 살려 부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T자 기동을 시도해 발틱함대의 침로를 변경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결국 속도가 느린 발틱함대는 주도권을 상실하고 불리한 전술적 상황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죠.(연합함대가 T자 기동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발틱함대가 침로를 변경하지 않았다면 T자 기동에 걸려 더욱 일방적인 전투가 되었겠죠. 결국 발틱함대는 T자 기동을 피해 블라디보스톡과는 멀어지는 방향으로 변침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속도의 우위는 해전 전술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빠른 속도로 전투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단순히 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전술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속도를 늦추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례는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혹시 그런 사례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Castles of Steel, Robert K. Massie, Ballantine Books
Jutland : An Analysis of The Fighting, John Campbell, The Lyons Press
The Rules of The Game, Andrew Gordon, John Murray
http://www.kbismarck.com/
http://www.scharnhorst-class.dk/
http://www.bismarck-class.dk/
| 1차대전 당시 영국 순양전함대의 교전속도 | |||
| 해전명 | 교전속도 | 비고 | |
| 헬리골란드 바이트 | 28노트 | 최고속도가 25노트인 인빈시블, 뉴질랜드는 대형에서 뒤로 처짐 | |
| 포클랜드 | 22~24노트 | 도주하는 독일 장갑순양함들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22노트로 감속 (함대 최고속도 25노트) | |
| 도거뱅크 | 28노트 | 최고속도가 25노트인 인도미터블, 뉴질랜드는 대형에서 뒤로 처짐 | |
| 유틀란트(1단계) | 24~25노트 | 함대 진형유지를 위해 가장 느린 함정의 속도에 맞춤 | |
위 표는 1차대전 당시 영국 순양전함들이 참가한 해전의 교전 속도를 정리한 것입니다. 포클랜드 해전의 경우 상대가 훨씬 속도가 느린 장갑순양함이라 22노트로 감속해 전투를 수행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때로는 함대 내의 저속함이 뒤로 처지는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최대한의 속도로 교전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 순양전함의 경우 자료가 약간 애매한데, 일단 도거뱅크에서는 블뤼허가 따라올 수 있는 최고 속도인 23노트로, 유틀란트에서는 15:33분에 경순양함들이 제 위치로 따라올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18노트로 감속한 경우를 빼면 21~25노트 사이(대체로 23노트 이상)로 전투를 수행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에는 전간기 이후 고속전함들과, 구식 순양전함들이 22노트 이상을 낼 수 있었죠. 이들이 참가한 주력함 간 교전 중 덴마크 해협 해전에서 양측 모두 27~28노트로 전투를 수행했고(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최고속도가 28노트), 샤른호르스트가 격침된 노스케이프 해전에서도 샤른호르스트와 듀크 오브 요크는 최고속도로 기동하며 전투를 수행했습니다. (최고속도는 샤른호르스트는 30노트 정도, 듀크 오브 요크는 28노트)
주력함간의 교전이 아니라, 그 이하의 함정들과의 교전을 포함시키자면 22노트 이상의 속도로 교전하는 경우는 더욱 많아지죠. 아이오와 급이 32노트의 속도로 교전을 수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간단히 다룬 바 있거니와, 순양함 이하의 함정간의 교전까지 포함하면 30노트 내외의 속도로 - 심지어 야간에도 - 교전을 수행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처럼 22노트 이상을 낼 수 있는 고속함들이 포격 정확성을 위해 20~22노트로 감속해 전투를 수행한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20~22노트에서만 포격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 대체 왜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함정을 만들까요? 순양전함들은 물론이거니와, 전간기 이후 건조된 전함들이 왜 27노트 이상의 고속전함으로 건조되었을까요?
분명 자함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포격 명중률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명중률만 생각하면 저속으로 - 느리면 느릴수록 좋겠죠 - 항해하며 사격을 가하는게 최선이겠죠. 하지만 느린 만큼 이쪽이 명중당할 확률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상대가 최대속도로 도주하는데, 혹은 우세한 적 함대가 추격해 오는데 느긋하게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포격전을 수행한다는건 말이 안되죠. 명중률에서 약간의 페널티를 감수하더라도 추격, 혹은 도주에 필요한 속도를 유지하며 포격전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겁니다.
그렇다면, 함대간 포격전에서 교전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함대의 최고 속도를 들 수 있습니다. 일단 함대가 대형을 유지하며 기동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함대 내에서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α'로 정해집니다. 당연히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기동하면 가장 느린 함정은 낙오하게 되거니와, -α는 기동간의 오차를 메꾸기 위한 여유 속도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잘 훈련된 함대라고 하더라도 변침간에 약간의 오차는 발생하는데 가장 느린 함정이 이 오차를 메꾸고 정해진 위치에 도달하려면 전체 함대의 속도는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보다도 약간은 느려져야 하는거죠. 이 여유 속도가 없다면 변침을 할때마다 가장 느린 함정은 약간씩 뒤로 처지게 되는데, 좀 여유가 있는 진형이라 약간의 오차가 허용된다면 이 -α가 크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지만, 전함들의 전열(Battleline)같이 타이트한 진형에서는 이 여유가 필수적입니다. α의 크기는 보통은 1노트 내외가 됩니다.
한편, 이 '가장 느린 함정의 속도'는 해당 함정의 스펙상 최고속도와도 다릅니다. 함정의 최고속도는 어떤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그때마다 다르다'는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료를 가득 실은 만재배수량 상태의 속도와 설계시의 목표속도의 기준이 되는 상비배수량 - 상비배수량은 실제 교전시의 배수량을 상정한 것으로 그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상태의 속도는 당연히 차이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도크에 들어가 선체 하부를 청소하고, 기관 정비를 해 주지 않으면 최고속도는 자연히 감소하게 됩니다. (가장 극적인 경우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발틱함대의 경우가 되겠죠) 또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기관 노후에 따른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 해전에 투입된 시점에서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는 스펙상 최고속도에 훨씬 못미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장 느린 함정의 최고속도가 함대 교전속도의 상한선을 결정한다면, 실제 교전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전술적 필요성이 됩니다. 추격전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도주하는 쪽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고자 하고, 도주하는 쪽도 마찬가지지요. 이때 도주하는 쪽의 속도가 제한되고, 추격하는 쪽 입장에서 교전에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면 굳이 최고속도로 전투를 수행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까 소개한 포클랜드 해전이지요. 독일 장갑순양함의 최고속도가 20노트 밑으로 제한되면서 - 이 역시도 장기간의 항해로 인한 선체 오염 및 정비 문제가 원인입니다 - 영국 순양전함들은 교전 거리에 접어든 이후에는 22노트의 속도로 포격전을 수행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도거뱅크 해전이 되겠죠. 이 경우에는 독일 순양전함대가 함대진형을 유지하며 도주할 수 있는 최고속도인 23노트의 속도로 도주했지만, 영국 순양전함대는 시간을 끌면 구출에 나선(실제 출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독일 대해함대 전체와 교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려해 함대 진형을 유지하며 교전가능한 최대속도인 25노트를 넘어 저속함이 진형 후미로 처지는 것을 각오하고 28노트로 포격전을 수행했습니다.
추격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교전거리와 위치를 결정하는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전술적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대보다 빠른 속도로 교전을 수행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쓰시마 해전이 되겠죠.(이 경우도 사실 전투를 피해 도주하려는 발틱함대와 이들을 전투에 끌어들이려는 연합함대 간의 추격전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일본 전함과 장갑순양함들은 빠른 속도를 적극 살려 부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T자 기동을 시도해 발틱함대의 침로를 변경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결국 속도가 느린 발틱함대는 주도권을 상실하고 불리한 전술적 상황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죠.(연합함대가 T자 기동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발틱함대가 침로를 변경하지 않았다면 T자 기동에 걸려 더욱 일방적인 전투가 되었겠죠. 결국 발틱함대는 T자 기동을 피해 블라디보스톡과는 멀어지는 방향으로 변침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속도의 우위는 해전 전술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빠른 속도로 전투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단순히 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전술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속도를 늦추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례는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혹시 그런 사례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Castles of Steel, Robert K. Massie, Ballantine Books
Jutland : An Analysis of The Fighting, John Campbell, The Lyons Press
The Rules of The Game, Andrew Gordon, John Murray
http://www.kbismarck.com/
http://www.scharnhorst-class.dk/
http://www.bismarck-class.dk/
2007/11/17 07:01
2007/11/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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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물과 감각을 인식할 수 있는 속도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드는 교통수단은 100키로를 넘지 못할것이다."라는 웨스팅하우스의 명언-_-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런 이야기도 연상되는군요.